[ 시간과 바람의 노래 ] (참 괜찮은 친구 원상) 유심 백 승 훈 해마다 시간을 싸잡아 흐르는 바람의 속도가 달랐다. 초와 초 사이에 멈춰있는 공간을 그 소년은 땀과 노력으로 밤낮없이 메우고 다녔다. 똑같은 길이로 태어났을텐데 소년이 만나는 계절들은 제멋대로 시간을 갖고 놀았다고 생각했다. 늘 깨어 있고자 했던 소년은 욕심없이 살고 싶었던 소년은 척박한 땅에 버티고 서서 무지개를 찾아 떠난 친구와 바람을 앞질러 떠난 친구를 대신해 미처 깨어나지 않은 친구들의 소소한 근심까지 흐트러진 시간속에서 오늘도 알뜰히 다듬어 세운다. 2018. 09. 11 . 위 : 친구시인 백승훈이 원상'을 노래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