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1동 주민자치회

부개1동 1기 기자학교에서

圓相 2021. 5. 6. 10:12

[칼럼]

기자의 제일 덕목은 권력에 대항도 하는 선비 정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삼권분립은 기본이 된다.

입법·사법·행정 권력이 얼마나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가에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그 기본은 옛 선비 정신에서 말하는 청렴과 정직에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명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감시 기능이 더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삼권분립은 꿈만 같다.

사법권을 흔드는 행정권, 행정권에 딴지 거는 입법권, 입법권 내 자중지란, 행정권 내 불복종 등. 만연한 부조리와 부정부패는 명예보다는 부를 지향하는 행태가 만연되었다는 방증이라 보며,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것은 진짜 권력이 따로 있기 때문 아닐까.

그것은 바로 제4의 권력이라 일컫는 언론 권력이다.

유신 시절과 군부 시절의 언론은 행정 권력의 시녀였고, 미디어법 통과 이후 언론은 행정 권력과 동거했다.

현재의 대형 언론은 행정 권력, 입법 권력, 사법 권력을 재편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신을 위한 가짜기사를 양산하는 추한 모습으로 변형됐다.

이러한 언론은 기자가 되기 위한 제일 덕목은 글쓰기라고 강조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자를 길들이기 위한 가장 큰 무기로 글쓰기 지적을 활용한다.

글쓴이의 성향에 따라 표현 방법이 다를 수 있는 글의 문맥을 언론사 주인의 성향에 맞게 고쳐 쓰라고 강요하면서 글쓴이의 자존감을 적나라하게 건드린다.

이러니 취재원이 제공하는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언론사마다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기자를 앵무새 기자라 한다.

언론사는 기자의 글쓰기를 통해 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광고 수주 등 다른 행위로 부를 만들기에 옳은 글을 쓰는 기자를 원치 않을 수 있다.

삼권 사회의 감시 역할을 포기한 것이다.

언론개혁이 절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기자로서 사명이 분명하고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기자를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개인 미디어나 관공서의 인터넷 민원 글을 보고 글쓰기를 못 했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

헌법의 삼권분립 취지에 따라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진실의 글을 쓰면 된다.

글을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그 글의 취지를 함께한다면 그것이 최고의 기사라 생각한다.

심청정무가애라는 말이 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 거짓과 속됨이 없으니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뜻이다.

이제 기자에 갓 입문하는 우리는 금전에 얽매이지 않으며 권력에 대항도 하는, 선비 정신을 갖춘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부개1동 제1기 기자학교에서...